망년이다, 신년이다 하면서 번잡했던 며칠을 보내고 한가한 주말이다. 이렇듯 한가함이 있을 때는 조용한 산사를 찾아 마음을 정갈하게 닦아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불회사를 찾았다. 신년법회가 끝났는지 길게 드리워진 아침 그림자가 발에 밟힐 뿐 경내는 조용하다. 스님들께서 수행정진하는 도량 앞 출입구에 노랑팻말이 서있다. '출입금지'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대웅전 앞마당의 빛과 그림자. 선명한 글씨와 더불어 도량의 출입을 엄히 금하는 듯하여 경건해 보였다.
사찰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