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한가롭게 시골마을을 거닐다 노란색이 예쁜, 남쪽으로 작은 나무창이 있는 블록담장을 만났다. 노란색이 이리도 아름다운 색이었구나. 새삼 그 색감에 반하여 나도 모르게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을 물끄러미 보았다. 하얀편지함이 걸려 있고, 꾸밈없이 옛스러움이 그대로인 정사각형, 직사각형 나무창문이 나 있는, 그 사이로 삐툴삐툴 금이 간 노란벽면.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