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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소경

겨울나무와 아파트

by 아리수 (아리수) 2014. 1. 16.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눈없는 한파가 닥친 겨울아침에 이른 산책이라니.    일찍 뜬 눈에 눈망울 굴리기 싫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 산책에 나섰다.    털모자, 장갑까지 채비를 했는데도 바람은 칼끝처럼 온몸 구석구석 틈을 파고든다.    기세등등하게 맹위를 떨치는 한파에 주눅이 단단히 든 탓일게다.    앙상한 가지를 한 체 늘어선 나무들, 그리고 하얀색 아파트가 서로 겹치면서 삭막함으로 다가온다.    마음까지 추워지는 겨울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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