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별곡 / 김춘수
바람이 분다. 그대는 또 가야하리. 그대를 데리고 가는 바람은 어느땐가 다시 한번 낙화하는 그대를 내 곁에 데리고 오리. 그대 이승에서 꼭 한번 죽어야 한다면 그 소란에 잠시 밝았던 눈이 다시 어두워진다. 술렁임으로 멎고 다시 잠잠해진다. 캄캄한 머리를 뒤적거리다 어디엔가 부딪치면 수련인가 하고 얼른 눈을 뜬다.
수련별곡 / 김춘수
바람이 분다. 그대는 또 가야하리. 그대를 데리고 가는 바람은 어느땐가 다시 한번 낙화하는 그대를 내 곁에 데리고 오리. 그대 이승에서 꼭 한번 죽어야 한다면 그 소란에 잠시 밝았던 눈이 다시 어두워진다. 술렁임으로 멎고 다시 잠잠해진다. 캄캄한 머리를 뒤적거리다 어디엔가 부딪치면 수련인가 하고 얼른 눈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