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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접사

수련

by 아리수 (아리수) 2013. 9. 17.

수련별곡 / 김춘수       

바람이 분다.   그대는 또 가야하리.   그대를 데리고 가는 바람은    어느땐가 다시 한번   낙화하는 그대를   내 곁에 데리고 오리.   그대 이승에서   꼭 한번 죽어야 한다면   그 소란에 잠시 밝았던 눈이   다시 어두워진다.   술렁임으로 멎고 다시 잠잠해진다.   캄캄한 머리를 뒤적거리다   어디엔가 부딪치면   수련인가 하고 얼른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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