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듬고 힘겹게 서 있는 콘크리트벽에 작은 양철문 하나가 있다. 그 문은 언제부터 그렇게 굳게 닫혀졌을까? 그 불통의 긴 세월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자물쇠 하나만이 고집스럽게 채워져 있다. 어느 때였던가. 이 양철문도 한 동안은 모두를 반가이 맞아 주었던 소통의 문이었을텐데. 우리들은 채워진 작은자물쇠 처럼 사소한 일로 인해 서로 불통의 현실을 다반사로 만든다. 사선으로 길게 금이 간 벽면과 헤진 양철문의 모습을 보면서 쉽게 소통하지 못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들의 마음을 본다.
문과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