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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빛이 머물다

by 아리수 (아리수) 2013. 8. 30.

뜨거웠던 긴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연꽃이 사계의 순환에 따라 시나브로 시들었다.    햇빛이 따사로운 겨울 석양빛이 황홀하다.    전날 그 연못에 겨울  칼바람 세차게 불더니 꽁꽁 얼음이 얼었다.      석양의 황금빛이 얼음 위를 맴돌며 철없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미끄럼을 탄다.    한자락 황금빛이 시들어 고개 숙인 연줄기에 단단히 붙잡혔다.    연줄기와 유희를 즐기는 황금빛의 여유가 부러운 석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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