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2 비 내리던 날 궂은 비에 대웅전 처마로 몸을 피했다. 무심히 떨어지는 빗방울에 바라보는 마음이 무심해진다. 대웅전 앞을 바삐 오가는 사람들. 처마 밑에 잠시 머물 여유가 없다. 무엇이 그리도 바쁜 것일까. 그림자 바라보는 내 마음만 자꾸 무심해진다. 2014. 8. 11. 존재 계절이 벌써 바뀌었음에도 그는 남았다. 처마끝에 매달려 덩그러니 남았다. 훌훌 털고 모두 떠난 그 자리에 쓸쓸하게 홀로서만 남았다. 그만이 존재해야하는 그 이유.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생과사의 번뇌는 아닐런지. 궁금해진다. 2014.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