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원의 거목 팽나무에 가을색이 물들어 간다. 450여 년이란 그 오랜 세월만큼이나 사방으로 퍼지고 휘어진 팽나무 가지는 오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넉넉하게 너른 품을 내어 준다. 늘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추색이 완연한 풍경 속을 군계일학처럼 겹처마 팔작지붕의 완월정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다. 완월정은 지상의 사람이 월궁을 즐긴다는 뜻으로 세워진 건물이란다. 매년 춘향제의 주무대가 되는 완월정은 광한루와 더불어 광한루원의 절경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정자와 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