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을 기세좋게 내리던 여름비가 잠시 후덥지근한 숨을 고르고 물러 난 덕진공원의 하늘에 잔뜩 짙은 구름이 끼었다. 바람은 잠잠하여 멀리 보이는 연화정과 고층아파트가 연꽃과 함께 잔잔한 수면 위에 살짝 그 모습을 드리웠다. 하늘이 어디이고, 땅은 어디인지 수면 위의 반영엔 구분이 없다. 천상인 둣 구름 속에 갇힌 고요한 세상의 중심에 맑은 연정을 품은 연분홍 연꽃만이 그 구분 없음을 깬다. 연꽃은 다른 꽃의 아름다움과는 달리 수려함과 고결한 풍요로움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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