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이 앞집 스레트지붕을 주르르 타고 넘어 골목담장에 기대둣 한가로이 머물렀다.
세월풍파를 못이겨 덧옷이 벗겨진 블록담장에 걸린듯 머문 빛과 그림자가 암울한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둘만이 아는 이야기를 나누는 듯 정겨운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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