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어촌 소경152

고드름 완연한 겨울이다.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었다. 매서운 한파에 동장군도 감히 명함 디밀지 못한다. 추운 겨울, 토담집 정겨운 모습에 꽁꽁 얼어버린 내마음 잠시 녹여나 보자. 2014. 12. 17.
이웃 사촌 나에게 이웃 사촌은 몇이나 있을까. 이웃한다 하여 모두 이웃 사촌은 아닐터. 나는 그들에게 어떤 이웃 사촌일까. 이웃 사촌이 뭣보다 낫다는 말도 있는데. 도시에는 그런 이웃 정이 별로 없다. 시골은 대문과 골목을 이웃하여 사촌처럼 살고 있는데. 2014. 11. 24.
무엇이 남았을까 모두 떠났다. 인연을 따라 어디론가 모두 떠났다. 무엇이 남았을까. 모두가 있던 자리엔 무엇이 남았을까. 석양빛에 드리운 그림자만 밭고랑 사이에 길다. 2014. 11. 19.
무엇이 남았을까 하루가 다르게 황금 들녁이 비어간다. 더디다 하던 가을은 어느새 잰걸음을 하고. 그 뒤를 바짝 황량함이 따른다. 텅 빈 논, 그 자리엔 무엇이 남았을까. 석양의 그림자가 그 공간의 공허를 밀어낸다. 2014. 11. 6.
마실길 젊은이라면 모두 대처로 나간 농촌 . 이른 가을걷이에 마을 어귀 정자가 한적하다. 정미소집 노란감은 흐드러지는데, 탐하는 이 하나 없고, 어린아이 울음소리 그친 골목길엔, 마실 나선 어머니의 발걸음만 부산하다. 2014. 10. 21.
동네 앞 저수지엔 가을색 짙어 가는 농촌의 아침. 저수지에 잠긴 풍경이 한가롭다. 불청객을 반기는지 개짖는 소리 잦아 들고. 낚시 드리운 강태공 만이 저수지 가에서 분주하다. 2014. 10. 17.